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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세계에서 발생하는 달러의 수요 (Feat. Facebook, Stablecoin, Blockchain, USDC)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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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세계에서 발생하는 달러의 수요 (Feat. Facebook, Stablecoin, Blockchain, USDC)

피토니아 2021. 11. 1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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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새로운 사명 Meta, ⓒpixabay.com

2021년 10월 28일(현지시간) 거대 IT기업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했다.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이 이제는 메타버스 회사로 여겨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019년, 미국 정부에 의해 좌절되었던 페이스북 자체 암호화폐 프로젝트인 리브라 프로젝트가 새로운 프로젝트로 탈바꿈한 것이다. 바로 '암호화폐 지갑' 노비(Novi)와 '메타버스'다.

나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스테이블 코인을 보며 늘 묘한 느낌을 받아 왔다. '달러와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은 왜 만들어진 걸까?' 같은 질문이다. 한국에서는 업비트를 통해 곧장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를 살 수 있다.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을 사기 위해서 '원화'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변경한 후, 그 스테이블 코인으로 비트코인을 사는 행위를 할 필요가 없다. 그냥 다이렉트로 '원화'로 비트코인을 산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우선 자국 화폐를 USDT 또는 USDC같은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으로 환전한 후, 그 환전된 코인으로 원하는 암호화폐를 산다. 업비트에 익숙한 나는 이 같은 프로세스가 너무 복잡하게 느껴졌고,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만 계속 받았다. 그러던 중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변경하는 것을 보고 스테이블 코인의 무궁한 필요성을 깨달았다. 암호화폐를 포함한 가상세계는 마치 석유처럼 달러의 무한한 수요를 발생시킬 것이다. 그리고 그 중간 매개체가 바로 스테이블 코인이라 생각한다. 스테이블 코인은 무너진 달러의 가치를 다시 회복시킬 것이다.

▲연준에서 매주 발표하는 Total Asset, 코로나는 미국 달러의 가치를 쓰레기로 만들었다.



현실세계에서 1달러가 있어야 1달러 만큼의 제품을 살 수 있듯이, 메타버스 세계에서도 무언가 그 세계에서 통용되는 돈이 있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요즘 뜨고 있는 디센트럴랜드라는 가상세계에서는 마나(Mana)라는 가상 코인이 쓰인다. 즉 우리가 메타버스 세계에서 원하는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그 메타버스 세계'에서 쓰이는 돈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메타버스 세계'에서 쓰이는 돈을 사기 위해서는 바로 스테이블 코인이 필요 하다. 스테이블 코인이 가장 효율적이다. 왜냐하면 스테이블 코인은 특정 국가의 화폐와 1:1로 연동되어 있어서 안정적이며, 국내를 포함한 국외에서도 디지털 환경을 통해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분명 국가에서도 자국 화폐의 통화가치 상승을 위해 스테이블 코인 사용을 장려할 것이다. 공산 국가는 CBDC 를 통해 중앙은행에서 통화를 통제하려고 하겠지만, 미국처럼 자유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나라는 CBDC보다 스테이블 코인을 적극 장려할 것이다. CBDC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심각하게 침해하며, 은행의 사활이 걸린 만큼 전통 금융계 인사는 CBDC를 적극적으로 반대할 것이다.

지금은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게 테더사의 USDT이지만, 차후에는 현실세계의 '달러'처럼 디지털 세계에서도 '달러' 같은 기축통화가 탄생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 가장 그럴듯해 보이는 건 서클 사의 USDC다. 일단 바이낸스와 테더 사는 거래소 자체가 중국에 있다. 디지털로 묶여 있지만, 근본은 중국계다. 그렇기에 경제 주권과 통화 주권을 절대 양보하지 않는 미국이 스테이블코인 주도권을 테더나 바이낸스에게 줄 이유가 없다.

USDC는 골드만삭스의 자회사 서클과 코인베이스가 합작해서 만든 스테이블 코인이기에 미국의 관할 내에서 통제 가능하다. USDC는 미국 정부의 권한 아래 있기를 스스로 원하는 기업이며, 회계적으로도 테더사보다 투명하다.

메타버스가 사회적으로 보편화되고 암호화폐 이용이 자연스러워 질수록 화폐는 점점 디지털화될 것이다. 그리고, 세계의 많은 사람이 자국 화폐와 연결된 스테이블 코인을 사기보단 달러와 1:1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ex USDC)을 살 것이다. 왜냐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화폐는 달러이기 때문이다. 가상 세계에서의 스테이블 코인 수요 증가, 암호화폐 구매를 위한 스테이블 코인 수요 증가. 전 세계인의 스테이블 코인 수요 증가는 결국 달러의 수요를 폭발시키며 코로나로 망가져버린 달러의 위상을 원상복구 할 것이다. 경제적으로 약소국일수록 더욱 미국의 자본에 흡수되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세계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미국 마이애미 시장과 뉴욕 시장이 월급을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선언한 것을 의미 있게 들을 필요가 있겠다. 분명 가까운 미래의 근로자는 비트코인이든 뭐든 원하는 디지털 자산을 월급으로 받을 것이다. 그 중 대부분은 스테이블 코인일 것이다. 스테이블 코인이 가장 안정적이며 곧장 원하는 암호화폐로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업들 역시 자본의 일정 부분을 스테이블 코인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스테이블 코인으로 세금도 낼 것이다. 사람들은 스테이블 코인으로 원하는 메타버스 세계의 화폐를 구매할 것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메타버스 세계와 현실 세계를 잇는 브릿지 통화로 쓰이게 될 것이다. 코로나로 끝도 없이 시장에 공급되며 가치를 상실했던 달러가 다시금 기축통화의 위엄을 되찾을 것이다.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두 곳 모두에서 수요가 발생하며 달러는 다시금 힘을 얻을 것이다. 디지털 세계는 마치 석유처럼 달러의 수요를 보장할 것이다.

USDC는 전세계적으로 쓰일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자체 CBDC든 스테이블 코인이든 만들겠지만, 우리는 모두 상식적으로 알고 있다. 코인 거래소든 일반 시민이든 달러와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을 원할 것이다. 슬프지만 원화나 아프가니스탄 돈과 1:1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을 원하진 않을 것이다. 달러도 무너질 수 있는 판국에 다른 나라의 화폐는 더욱 위험하기 때문이다.

 



지혜의 족보 저자 오태민님의 말처럼 현재의 우리 문명은 최첨단을 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여전히 허술하고 비효율적이다. 우리는 다른 나라로 갈 때마다 타국 화폐로 자국 화폐를 교환하며 수수료를 낸다. 그리고 타국 화폐를 다시 자국 화폐로 교환하며 또 한 번 수수료를 낸다. 비용적으로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대학교에서 내가 쌓은 학점과 수상 기록은 대학교의 전산 시스템에 디지털화 되어 등록되어 있다. 하지만 직장에 우리의 대학생 시절 정보를 제공할 때, 대학교에 디지털화되어 있는 정보를 출력(오프라인화)하여 기업에 제출한다. 기업은 그 종이 문서를 다시 자사 시스템에 등록하여 '디지털화' 한다. 

우리는 다른 나라에 갈 때 여권이라는 종이문서를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 우리 정보는 국가 시스템상에 디지털화되어 저장되어 있지만, 우리는 다른 나라에서 그 '디지털정보'를 활용하지 못한다. 우리는 반드시 디지털 정보를 다시 '종이문서'로 바꿔서 두 손에 갖고 다녀야 한다. 그래야 무사히 여행할 수 있다. 우리의 정보는 충분히 디지털화되어 있지만, 현재의 디지털 세계는 서로 고립된 섬처럼 파편화되어 전혀 연결되어 있지 않다. 현재의 디지털 정보는 권한, 과금, 보안 문제 가로막혀 전혀 효율적이지 않다. 메타버스는 권한, 과금, 보안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가 이를 해결할 수 있다.


비효율이 효율이 되는 순간 얼마나 많은 돈이 생겨나는지 우리는 잘 안다. 새로운 부자가 폭포수처럼 탄생할 것이다. 


※위 글은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모든 투자 책임은 개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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