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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탄생 │통화정책의 발자취를 따라서...

피토니아 2021. 7. 28.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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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21년 1월이었다. 2020년 말에 주식시장에 처음 발을 들이고 나서 급등락을 경험하며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 주요한 이슈는 '어떻게 하면 내 돈을 지킬 수 있는가?' 였다. 이것이 첫번째 질문이었고, 다음으로 따라오는 질문은 '시장이 출렁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였다. 마지막으로 따라오는 질문은 '어디서 돈을 불릴 수 있을까?' 였다. 이 세 가지 생각의 결론은 비트코인이었다. 

 

 

결론은 상당히 직관적이었다. 유투브 영상 몇 개만으로 나는 비트코인이 심상치 않은 놈인 것을 알았다. 나는 유투버를 맹신하며 유투버의 조언과 댓글을 보며 매수와 매도를 반복했다. 큰 상승장에서 벌기도 했으나 결론적으로는 지금 엄청나게 손해를 보고 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손절을 치지 않고 그냥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 시장을 지켜보기 시작한지 두달쯤 지나자 나는 이 시장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됐다.

 

유튜버가 하는 말을 참고하되, 스스로 매수와 매도를 하는 정확한 근거를 만들 필요를 느꼈다. 온라인에서 떠도는 수많은 정보가 '비트코인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내 스스로 정립한 비트코인의 필요성과 매수 시점, 매도 시점이 없었다. 그러니 차트의 단편적인 움직임에 일희일비하며 마음을 조린 것이었다.

 

비트코인에 투자하기에 앞서 가장 우선해야 할 질문은 '왜 비트코인이 필요한가?'이다. 비트코인의 필요성을 알기 위해선 과거 세계 통화정책의 흐름을 알 필요가 있다.

 

1867년 유렵통화회의에서 채택된 금본위제는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실행되었다. 하지만 1차 세계대전 이후 금본위제는 그 태생적 한계로 인해 디플레이션을 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금본위제는 실패했다.

 

2차 세계대전 말기 1944년 성립된 '브레튼우즈 체제'에서 미국의 달러는 막강한 지위를 얻게 된다. 브레튼 우즈 체제하에서 미국만이 독점적으로 금태환을 실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온스당 35달러) 하지만 베트남전쟁의 후유증으로 미국은 달러를 막대하게 발행했고, 달러의 가치에 의문을 품은 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금태환을 요구했다. 미국은 세계의 금태환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은 금태환을 금지해버렸다.(닉슨 쇼크) 이로써 달러 중심의 금본위제는 종말을 맞이한다.

 

브레튼우즈 체제의 종말로 인해 달러의 지위는 흔들린다. 하지만 중동전쟁 이후 발표된 페드로-달러 시스템하에서 달러는 다시 위상을 찾게 된다. 페드로-달러 시스템하에서는 원유 거래 시 무조건 달러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하다. 페트로-달러 시스템은 달러의 '시장 수요'를 확보했다. 하지만 '시장 공급'은 어떻게 컨트롤할 수 있을까?

만약, 원유 거래로 인해 중동으로 간 달러가 다시 세계각국으로 흩어진다면 달러는 '공급 과잉'으로 인해 다시 지위가 흔들릴 것이다. 미국은 달러의 '적당한 시장 공급'을 원할 것이다. 이 '적당한 시장 공급'을 하는 장치가 바로 자본시장이다. 주식시장과, 부동산, 채권인 것이다. 달러는 주식과 부동산, 채권에 묶여서 '공급 과잉'을 최소화 한다. 게다가 가끔씩 FED(미연방준비위원회)가 시장을 흔드는 발언을 할 때마다 주가를 급락시키고 사람들이 손절을 하게 만들면 달러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달러의 '시장 수요'를 지탱하는 기둥은 '원유'이며, '시장 공급'을 지탱하는 기둥은 '주식시장, 부동산, 채권'이다. 둘 중 하나가 흔들리는 것은 달러의 지위를 흔드는 것이나 다름 없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비트코인은 왜 필요한가? 첫째로 바로 달러의 '시장 수요'인 원유의 가치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 수요의 증가는 필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바로 환경오염이다. 이상 기후현상은 기술의 발달을 가속화 할 것이다. 석유의 수요가 인구 증가와 비례한다는 다수 기관의 말처럼 2040년까지는 석유 수요가 증가할 수 있겠지만, 전기자동차의 보급률이 높아지고, 석유 발전소의 비율이 떨어질 수록 세계의 석유 의존도는 떨어진다. 그렇다면 페트로-달러 시스템이 흔들린다. 아무도 석유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더이상 달러도 필요 없어진다. 미국은 달러의 지위를 지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둘째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다.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치솟았던 달러의 'Total Asset'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츰 낮아지던가 싶더니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급격하게 치솟고 있다. 수십년 동안 아주 조금씩 상승하며 '시장 공급'을 컨트롤 했던 연준은 코로나로 인해 전혀 '시장 공급'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있다. 이 '공급 과잉'에 세계는 달러의 가치를 의심하고 있을 것이다. 베트남 전쟁 이후 미국의 달러 가치에 의구심을 품고 세계각국이 금태환을 요구했던 것처럼, 어느 순간 세계는 '달러가 정말 1달러가 맞나요?'라고 은근히 눈치를 줄 것이다. 세계 경제가 어려워 질수록 이 은근한 시선은 더 노골적으로 변할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수록 달러의 '공급 과잉'은 심해질 것이다. '공급 과잉'을 받아주는 부동산, 주식, 채권도 어느 순간 포화될 것이다.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부동산, 주식, 채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것이며,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터질 것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달러는 '수요'와 '공급' 두 가지 문제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달러는 위험하며, 달러 보다 지위가 약한 다른 화폐는 더욱 위험하다. 단기적으로 미국은 달러를 지키기 위해 시장이 어찌되든 나몰라라하고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 금리가 인상되면 미국도 위험하지만 미국보다 경제구조가 약한 나라는 정말 경제가 파탄에 이를 것이다. 제2의 베네수엘라가 세계 여러 곳에서 나타날 것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달러의 대안'이 필요하다. 나는 비트코인이 그 대안이라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비트코인의 문제점과 수요발생, 공급발생을 다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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