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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의 고뇌가 극적으로 다가오는 책, 『어느 양형 이유』

피토니아 2021. 1. 1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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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그들의 입성은 합없이 초라하고, 세월은 그들의 얼굴에 제멋대로 길을 냈지만,

그들은 여전히 서른 다섯 아버지와 다섯 살 아들의 눈부신 미소를 갖고 있다."

 

 


박주영님의 『어느 양형 이유』 


교보문고에서 책 구경하다가 몇 페이지 읽고 바로 사야겠다고 마음 먹은 책이다.

어느 인생이나 고단함이 없진 않을 텐데, 판사라는 업도 참 힘들겠구나 마음 한편 답답하게 한다. 

 

 

 

"어쩌면 판사는 사정없이 굽이치는 길을 달리는 차에 앉아 이리저리 균형을 잡으려 애쓰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삶의 무게중심을 맞추는 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듯 재판도 마찬가지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는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야 중심을 잡을 수 있다."

 

"흔들리지 않는 삶은 주위 여건이나 환경이 흔들릴때 여지없이 넘어진다."

 

 

누군가에겐 운명이 될지 모르는 판결문을 쓰며, 판사는 울고 아파하고 자조하며 번뇌한다.


판결을 해야 하기에 직시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지옥에 가깝다.

문장은 간결하고, 직설적이지만 현장의 안타까움과 판사의 고뇌는 

 

여느 시의 비유보다 극적으로 다가온다. 

 

그렇기에 더 먹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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