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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토니아의 블로그

"그들의 입성은 합없이 초라하고, 세월은 그들의 얼굴에 제멋대로 길을 냈지만, 그들은 여전히 서른 다섯 아버지와 다섯 살 아들의 눈부신 미소를 갖고 있다." 박주영님의 『어느 양형 이유』 교보문고에서 책 구경하다가 몇 페이지 읽고 바로 사야겠다고 마음 먹은 책이다. 어느 인생이나 고단함이 없진 않을 텐데, 판사라는 업도 참 힘들겠구나 마음 한편 답답하게 한다. "어쩌면 판사는 사정없이 굽이치는 길을 달리는 차에 앉아 이리저리 균형을 잡으려 애쓰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삶의 무게중심을 맞추는 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듯 재판도 마찬가지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는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야 중심을 잡을 수 있다." "흔들리지 않는 삶은 주위 여건이나 환경이 흔들릴때 여지없이 넘어진다." 누군가에겐 운명이 될지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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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15. 20:49